
안산시(시장 이민근)가 시 승격 40주년을 맞아 지역의 대표적인 자연·역사 자원인 시화호를 활용한 가족형 현장 체험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단순한 견학을 넘어 시화호의 생태환경과 산업·에너지, 지역의 역사까지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시화호를 미래세대의 살아있는 환경교육 공간으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안산시는 오는 22일부터 11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관내 초등학교 3~6학년 학생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시화호 현장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회차별 참여 인원은 25명으로, 사전 신청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시화호와 대부도를 하나의 교육·생태 콘텐츠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안산호 선상 체험과 시화조력발전소를 방문한다. 여기에 계절과 지역 특성을 고려한 주제별 프로그램을 결합해 생태와 역사, 지질, 에너지 분야를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 람사르습지부터 멸종위기종까지… ‘생물다양성’ 현장에서 배운다
첫 번째 주제는 대부도 람사르습지와 멸종위기 야생생물 흰발농게 생태 관찰이다.
교실에서 사진이나 영상으로 접하던 생물다양성을 실제 습지 현장에서 관찰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지역 생태계의 가치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흰발농게를 비롯한 갯벌 생물의 서식 환경을 살펴보는 과정은 단순한 자연관찰을 넘어 습지 보전과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환경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시화호와 대부도는 개발과 보전이라는 두 가치가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도 교육적 의미가 크다. 어린 세대가 지역의 자연환경을 직접 바라보고 이해하는 경험은 향후 지역 환경정책에 대한 시민적 관심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
■ 대부광산에서는 ‘지질’과 ‘지역의 역사’를 만난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대부광산 역사·지질 탐방이다.
대부광산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지역의 지질적 특성과 산업·개발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어린이들은 현장에서 암석과 지형을 관찰하면서 자연환경이 형성된 과정을 이해하고, 동시에 지역이 어떤 변화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전문가 관점에서 보면 이 같은 프로그램은 지역의 자연유산과 역사자원을 교육 콘텐츠로 재해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지역 주민에게 익숙한 공간을 미래세대에게는 새로운 교육자원으로 제공함으로써 ‘우리 동네’에 대한 관심과 지역 정체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 시화호 겨울 철새 관찰… 생태도시 안산의 가능성
세 번째 프로그램은 시화호 겨울 철새 관찰이다.
계절 변화에 따라 시화호를 찾는 철새를 관찰하며 생태계의 변화와 서식 환경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하는 방식이다.
이는 시화호를 단순한 수변공간이 아니라 생태관광과 환경교육이 결합된 도시 자원으로 바라보는 시각과도 맞닿아 있다.
시화호는 과거 개발과 환경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이어졌던 공간이지만, 현재는 생태·에너지·관광·환경교육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역 자원으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러한 시화호의 변화 과정을 미래세대에게 전달하는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 조력발전소까지… ‘환경’과 ‘에너지’를 함께 배우는 교육
이번 프로그램에서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시화조력발전소 방문이다.
생태체험과 함께 조력발전 시설을 직접 둘러봄으로써 어린이들이 자연환경 보전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와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산이라는 개념까지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최근 환경교육의 방향과도 맞는다.
환경을 단순히 ‘보호해야 하는 자연’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에너지·지역경제·도시개발이 서로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이해하는 교육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화호는 이러한 교육을 실현하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바다와 습지, 갯벌, 철새, 산업시설, 조력발전소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 ‘시 승격 40주년’의 의미를 미래세대와 공유
안산시는 올해 시 승격 40주년을 맞아 ‘함께 이룬 40년, 함께 여는 100년’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시가 공개한 40주년 기념 BI 역시 지난 40년의 성장과 미래 100년의 도약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시화호 현장 체험은 단순한 기념사업을 넘어 안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시민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40년 동안 도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시화호가 겪은 변화와 현재의 생태적 가치, 그리고 미래세대가 만들어갈 도시의 모습까지 한 공간에서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생태관광·환경교육 연계하면 지역경제 활성화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그램이 일회성 체험행사에 머물지 않고 장기적으로 안산형 생태관광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시화호와 대부도에는 습지, 갯벌, 철새, 지질자원, 해양관광 자원과 함께 조력발전이라는 차별화된 에너지 콘텐츠가 존재한다.
이를 학교 교육, 가족 체험, 청소년 환경교육, 관광 프로그램과 연계할 경우 방문객 증가뿐 아니라 지역 음식점과 카페, 체험시설 등 주변 상권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지역의 자연환경을 경험하고 다시 찾게 만드는 구조를 만든다면 환경교육과 지역관광을 결합한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 “시화호의 가치, 미래세대가 직접 경험해야”
이민근 안산시장은 “시 승격 40주년을 맞아 어린이와 가족들이 시화호와 대부도의 소중한 생태·역사 자원을 직접 체험하며 지역의 가치를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11월까지 총 10회 진행되며, 관내 초등학교 3~6학년 학생과 보호자가 대상이다. 회차별 25명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사전 신청이 필요하다. 세부 일정과 신청 방법은 안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화호는 안산의 과거를 보여주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이다.
이번 현장 체험이 어린이들에게 단순히 ‘한 번 다녀오는 체험학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생각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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