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맞이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킨 사람들

한글날의 시작, 가갸날

한글날 맞이 한글 관련 이런 저런 이야기 

첫 번 째 한글날의 시작, 가갸날 

 

 암흑한 일제강점기, 조선어연구회(朝鮮語硏究會)가 신민사(新民社)와 공동으로 훈민정음 반포 제8 회갑(480년)이 되던 1926년 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로 정하고 기념식을 가졌다. 1928년 기념식부터는 한글날로 고쳐 불렸다.

 조선어연구회는 1908년 8월 31일 주시경과 김정진 등이 창립한 ‘국어연구학회’를 모체로 한다. 1911년 9월 3일 ‘배달말글몯음’으로 이름을 바꾸고, 1913년 3월 23일 ‘한글모’로 바꾸어 1917년까지 활동하다가 4년 동안 활동이 중단되었다.

 

 1921년 12월 3일 임경재, 최두선, 이승규 등이 모여 국어연구 및 국어운동단체인 ‘조선어연구회’로 이름을 고쳐 재건하였다. 10년 뒤인 1931년 1월 10일의 총회 결의에 따라 이름을 ‘조선어학회’로 고치고, 광복 뒤 1949년 9월 5일 정기총회에서 다시 ‘한글학회’로 이름을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중 가장 유명한 한글학자는 주시경 선생님일 것이다. 경술국치 이후 더 많은 사람에게 제대로 한글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셨다. 가르치는 것에서 나아가 제대로 된 문법 체계 어휘등을 연구하셔서 신문에 기고하거나 책을 내기도 하셨다. 

 

 무리해서 맡겨진 일을 강행하던 선생님은 망명 준비 중 갑작스럽게 병이 와서 숨졌다고 전해진다. 체증이라 하기도 하고 과로라고 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무리하게 일을 하셨던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한자 폐지와 한자어의 순화, 한글의 풀어쓰기 등을 주장하셨던 순수 한글을 국어에서 더 널리 활용하기를 바라셨던 분이다. 한때 ‘순한글쓰기’ 운동이 해방 후에 존재했으나 어느 순간 사그라지고 현재의 외국어 범벅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 안타깝다.

 마지막은 가갸날이 만들어진 것을 기리는 한용운 시인의 시로 마무리한다.

 

가갸날 

 한용운

 

아아, 가갸날

참되고 어질고 아름다워요

축일(祝日) 제일(祭日)

메이 시이즌 이 위에

가갸날이 났어요 가갸날

끝없는 바다에 쑥 솟아오르는 해처럼

힘 있고 빛나고 뚜렷한 가갸날

 

'데이'보다 읽기 좋고 '시즌'보다 알기 쉬워요.

입으로 젖꼭지를 물고 손으로 다른 젖꼭지를 만지는

어여쁜 젖꼭지를 물고 손으로 다른 젖꼭지를 만지는

어여쁜 아기도 일러 줄 수 있어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계집 사내도 가르쳐 줄 수 있어요.

가갸로 말을 하고 글을 쓰셔요.

혀끝에서 물결이 솟고 붓 아래에 꽃이 피어요.

 

그 속엔 우리의 향기로운 목숨이

살아 움직입니다.

그 속에 낯익은 사람의 실마리가

풀리면서 감겨있어요.

굳세게 생각하고 아름답게 노래하세요.

검이여 우리는 서슴지 않고 소리쳐

가갸날을 자랑하겠습니다.

검이여 가갸날로 검의 가장 좋은 날을

삼아주세요.

온 누리의 모든 사람으로 가갸날을

노래하게 하여주세요.

가갸날, 오오 가갸날이여

 

출처:

 https://ko.wikisource.org/wiki/%EB%8B%98%EC%9D%98_%EC%B9%A8%EB%AC%B5/%EA%B0%80%EA%B0%B8%EB%82%A0

 

작성 2025.09.28 12:19 수정 2025.09.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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