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미래는 어디로 향하나… 서울남산국악당, 청년예술가 5팀 무대 공개

전통은 더 이상 박물관 안에 머물지 않는다. 피리와 록이 만나고, 거문고는 서사가 되며, 판소리는 오늘의 감정을 말하기 시작했다.


서울남산국악당은 오는 5월 23일 크라운해태홀에서 청년예술가 창작지원사업 ‘2026 젊은국악 단장 쇼케이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젊은국악 단장’은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감각과 창작 언어를 가진 청년예술가를 발굴하는 서울남산국악당 대표 지원사업이다. 단순 공연 지원을 넘어 창작 과정 자체를 함께 고민하며 청년 예술가들의 실험과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쇼케이스에는 공모와 심사를 거쳐 선정된 5개 팀이 참여한다. 지난해보다 선정 규모를 확대해 보다 다양한 창작 시도를 무대 위에 담아낸다.

첫 무대는 피리밴드 저클의 ‘New Brass Breath’다. 피리와 저피리, 대피리 등 전통 관악기의 강렬한 호흡을 록과 레게, 펑크 리듬과 결합해 한국형 브라스 밴드 사운드로 재해석한다.


창작아티스트 오늘은 ‘다들 그러고 삽니다’를 통해 민요와 판소리 위에 동시대 청춘들의 고민과 감정을 얹는다. 익숙한 전통 선율 속에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안과 위로를 담아낸 작품이다.


박윤지의 ‘맥(脈) - for Piano & Large Drum’은 피아노와 북이라는 서로 다른 악기의 시간성과 긴장감을 탐구한다. 반복과 흐름, 충돌과 균형을 소리의 층위로 풀어내며 감각적인 무대를 예고한다.


김성의 ‘자람의 기술 RE:GROW’는 식물의 성장 과정을 인간 삶의 은유로 확장한 무용극이다. 흔들림과 회복, 성장의 과정을 춤과 음악으로 표현하며 현대인의 삶을 비춘다.


마지막으로 윤희연의 ‘I. Am’은 거문고를 단순한 전통 악기가 아닌 감정과 서사의 중심 장치로 끌어올린다. 전통의 깊이에 연극적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국악 서사를 시도한다.


약 150분 동안 진행되는 이번 쇼케이스는 음악평론가이자 월간 객석 편집장인 송현민이 사회를 맡아 작품 해설과 창작 배경을 함께 풀어갈 예정이다.


특히 이번 쇼케이스는 완성된 공연을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본공연 제작으로 이어지는 과정형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문가 심사와 관객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된 2개 팀은 오는 8월 서울남산국악당 본공연 무대에서 작품을 발전된 형태로 선보이게 된다.


서울남산국악당 관계자는 “‘젊은국악 단장’은 결과보다 창작의 시간을 함께 만드는 사업”이라며 “지금 가장 새로운 감각으로 전통을 해석하는 청년예술가들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성 2026.05.13 08:58 수정 2026.05.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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