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대 급락 속 매도 사이드카 발동… SK하이닉스 200만 원 붕괴에 ‘증시 과열론’ 공방

- 중동 확전 리스크·국제유가 급등 여파… 외국인·기관 ‘팔자’에 지수 7,100선 추락

- SK하이닉스 2분기 어닝 쇼크 전망에 반도체주 직격탄… 미국선 레버리지 ETF 출시 봇물

- 지표 엇갈리는 증권가, '금융위기급 저평가 구간' vs '경기 선행지표 고점 징후' 팽팽

코스피 장중 4% 넘게 급락하며 프로그램매매 매도 사이드카 발동

 

AI부동산경제신문 | 경제

 

13일 장중 SK하이닉스가 200만 원 선 아래로 추락했다.

 

[서울=이진형 기자]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격화라는 지정학적 악재와 국내 반도체 대장주의 실적 우려가 겹치면서 코스피 지수가 4% 넘게 폭락했다. 장중 급락세로 인해 프로그램 매매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다시 한번 발동됐으며, 주도주인 SK하이닉스는 200만 원 선 아래로 밀려났다. 증시가 단기 급조정 구간에 진입함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과열론’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외인·기관 쌍끌이 매도에 코스피 4%대 폭락… 사이드카 발동

 

13일 국내 주식시장은 개장 직후부터 쏟아진 외국인과 기관의 거센 매도 공세에 힘없이 무너졌다. 이날 오전 10시 33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1.97포인트(4.04%) 급락한 7,173.97을 기록했다. 개인이 8,000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각각 4,000억 원대의 매물을 쏟아낸 외국인과 기관의 하락 압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지수가 통제 불능 수준으로 급락하자 시장 안정을 위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동시간대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 대비 0.68% 하락한 831.72선에서 약보합 흐름을 보였다.

 

가장 큰 대외적 악재는 중동발 확전 리스크다. 미군 중부사령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상선을 위협하는 이란을 겨냥해 추가 공습을 감행하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해협 전면 봉쇄로 맞불을 놓으면서 나스닥 선물이 하락하고 국제유가가 요동치는 등 글로벌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눈높이 하향’에 반도체 연쇄 급락

 

대내적으로는 지수를 지탱하던 반도체 업종의 실적 우려가 차익실현 매물을 자극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친 SK하이닉스는 정작 국내 시장에서 2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는 증권가 보고서가 나오며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시장 예상치(65조 원)보다 8% 낮은 60조 4,000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매출 비중이 높아 시장 평균보다 ASP(평균판매가격) 상승률이 둔화되었다는 분석이 발목을 잡았다. 이로 인해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8.85% 폭락하며 198만 7,000원까지 추락, 200만 원 선이 붕괴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역시 17%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대장주 삼성전자(-4.91%)를 비롯해 SK스퀘어(-8.52%), 삼성전기(-9.22%) 등 주요 반도체 및 IT 부품주들도 동반 급락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SK하이닉스 ADR의 변동성을 겨냥한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레버리지셰어즈, 프로셰어즈, 그래나이트셰어즈 등 글로벌 ETF 운용사들은 13~14일에 걸쳐 SK하이닉스 ADR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SKHX, SKHU, SKUU)과 인버스 상품(SKHZ, SKDD)을 잇달아 상장하며 서학개미 및 글로벌 투자자 공략에 나섰다.

 

“진입 기회인 저평가” vs “경기 꺾이는 고점” 팽팽한 과열 논쟁

 

지수가 지난달 기록한 장중 전고점(9,385포인트) 대비 20% 이상 밀려나면서, 향후 주가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의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과열 아니다, 여전히 저평가 구간”
적극적인 반등을 예상하는 측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지표가 주요국 대비 현저히 낮다는 점을 지적한다. 현재 코스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7배 수준으로 미국 S&P500(22.7배), 나스닥(29.2배), 대만(24.9배) 등에 비해 크게 낮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2.7배로 저평가 매력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반도체 쏠림과 레버리지 청산에 따른 일시적 수급 충격으로 선행 PER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다수 업종이 실적 상승 구간에 있어 작은 호재에도 주가가 급반전할 수 있는 지수대”라고 진단했다.

 

“과열 맞다, 리스크 관리 나설 때”
반면 추가 조정과 하락 장기화를 우려하는 측은 거시경제 지표의 둔화 신호에 주목한다. 명목 GDP 대비 시가총액을 비교하는 ‘버핏 지수’가 지난 6월 기준 221%에 달해 역사적 평균치(70.2%)를 크게 웃돌아 주가가 고평가 영역에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미국채 장단기 금리차가 0.38%포인트까지 축소되며 경기 침체의 전조 증상을 보이고 있고, 무엇보다 D램 수출단가(-4%)와 SSD 수출단가(-5%)가 일제히 하락 전환하며 메모리 반도체의 성장률이 이미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동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향방과 향후 발표될 반도체 기업들의 실제 확정 실적 지표가 코스피 지수의 추가 하락 여부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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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7.13 10:54 수정 2026.07.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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